사형수. 흔히 죽을 만한 죄를 지었기 때문에 죽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들을 변호하는 변호사는 그들에게서 ‘죽을 만하지 않는’ 일말의 작은 희망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다.
어렸을 때부터 학대를 받고 자라온 사람이 사형수가 되었다면 이것은 개인의 책임일까? 혹은 사형을 언도 받고 그 이후 처절한 반성을 하며 인간성을 회복한 죄수를 아직도 인간의 손으로 죽여야 할까?
'내가 죽음으로부터 배운 것'의 저자이자 사형수 전문 변호사 데이비드 R. 도우는 재판장에서 끝없이 이같은 질문을 하며 또한 독자에게도 묻는다.
국제적인 사형반대 운동가인 저자는 이미 ‘사형수의 초상’이라는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랐으며, 천사처럼 글을 쓰는 변호사로 불린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의 신비나 슬픔을 다루는 대신,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의 죽음을 다룬다.
살아 있는 우리는 과연 죽음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봐야 할 것인가? 아쉽게도 그에 대한 해답을 명확히 내려주는 책은 이 세상에 없다.
하지만 여러 죽음의 상황 사이에 서 있는 저자의 목소리를 듣다 보면 삶에 대한 작은 희망과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