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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표심 잡기에 동분서주한 후보들의 발길이 점집으로 몰리고 있다. (사진제공: 박도사 장군대감) |
6.4 지방선거를 맞아 표심 잡기에 동분서주하는 후보들의 발길이 점집으로 몰리고 있다.
굵직한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민심이 요동치는 올해는 선거운동의 분위기가 낮게 가라앉아 있는 상태다.
예년 이맘때면 대개 선거의 향방이 정해지곤 했지만 올해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이변이 예상되는 만큼 지푸라기라도 잡는다는 심정으로 점집을 찾는 후보들이 많다고 한다.
특히 용한 점집이라고 소문난 점집들은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그 중에서도 사주를 보는 점집보다는 신점을 보는 무속인들이 더욱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서울 신당동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무속인 박 모씨는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단기간에 승부가 결판나는 것이 선거이 보니 그 자리에서 바로 답을 해주는 신점을 보는 무속인이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손님들 중엔 고위공직자들도 더러 온다. 정부의 개각과 부처 통폐합에 따라 승진, 퇴임 후 일자리에 대한 걱정으로 남몰래 온다고 귀뜸한다.
후보들의 질문은 주로 당선 가능성을 묻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말의 가능성에도 매달려야 하는 불안감 때문에 거액의 굿이나 기도를 의뢰하거나, 은밀히 부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찌감치 당선이 어렵다고 생각한 후보들은 앞으로의 거취와 생업에 관한 답을 찾기도 한다.
후보들은 점을 볼 때도 철통보안 속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인다.
직접 점집을 찾는 경우도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해 가족이 대신 오거나 전화로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풍토가 정착되면서 선거문화 자체도 예전과는 크게 달라지고 있다.
하지만 대중의 표심은 언제나 예측을 불허하기 때문에 선거가 있는 한 점집을 찾는 특수는 계속될 것으로 무속인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