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KBS 2TV ‘1박 2일’의 금연여행 편에서 담배를 피려는 출연진과 이를 막으려는 제작진 간의 사투가 벌어졌다.
애연가임을 자처하는 김주혁과 김준호는 물론 막내 정준영까지 모두가 금단 현상으로 괴로워하며 몰래 담배를 피기 위해 발버둥 쳤다.
금연여행 편이 방송된 이후 온라인 상에 출연자들을 보며 금연을 실패한 아쉬운 소감들이 많이 올라 왔다.
금연거리, 금연버스정류장 조성 등 금연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1년간 금연성공률은 18.4%에 지나지 않는다는 조사에서 볼 수 있듯 개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성공하기는 힘들다.
금연을 돕기 위해 각 지역 보건소에서는 금연클리닉을 운영하며 기업 및 학교 등에서도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하고 금연 결심을 응원하고 있다. 모범적인 금연운동을 펼치는 곳을 살펴봤다.
[기업] 건강에 투자하는 금연펀드 ‘선진’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이 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금연 동기를 강화 하기 위해 금연펀드를 마련해 실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선진) |
많은 직장인들이 금연을 다짐하지만 잦은 회식자리 및 업무 스트레스 등으로 흡연 유혹을 받아 실패를 맛본다.
이에 최근 기업들은 직원들의 금연을 독려하고 건강한 기업 문화를 만들고자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축산식품전문기업 선진은 금연펀드를 마련해 5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선진 금연펀드는 캠페인 참가를 희망하는 임직원의 참가비와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금을 모아 운영된다. 오는 10월까지 약 6개월 동안 금연에 성공한 참가자에게는 금연펀드의 기금을 배당할 예정이다.
성공 여부는 4차례에 걸친 호흡검사와 소변검사로 니코틴 검출을 엄격하게 확인해 결정한다.
선진 관계자는 “신선식품을 만드는 기업의 특성을 고려해 ‘건강한 생산자가 건강한 먹거리를 만들어 가자’는 취지에서 기획된 것”이라며 “앞으로 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금연 문화 형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학교] 건강도 지키고 장학금도 주는 ‘백석대학교’
지난해 모 사이트에서 실시한 ‘대학생 흡연 실태’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흡연자 1,285명 중 50.8%는 하루 평균 반 갑 이상을 피우는 것으로 나타냈다. 이에 대학마다 교내 금연 거리 지정 및 흡연 부스 등을 설치해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가운데 백석대는 2005년부터 ‘금연 장학금’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5월부터 향후 6개월 간 금연 기간을 거쳐 성공 인증을 받은 대학생들에게는 50만원의 ‘금연 장학금’이 수여된다.
니코틴 의존도 검사, CO측정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금단현상을 이겨내기 위한 상담도 진행된다.
현재 약 40%의 참가자가 금연에 성공해 높은 금연율을 보이고 있다.
[가정] 건강한 마을을 만드는 ‘금연 아파트’
최근 아파트 층간 소음과 마찬가지로 흡연이 분쟁 요소로 떠오르면서 주거 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서울 노원구는 담배연기 없는 주거공간을 위한 ‘금연 아파트’ 20곳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 내는 물론 놀이터, 주차장 등 공동 공간을 금연구역으로 정해 금연을 독려하는 홍보활동에 나서고 있다.
대전시는 금연 아파트 3곳을 선정, 금연 상담과 금연 홍보물품 지급 등 금연 캠페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부천시는 ‘THE 건강한 금연 아파트’ 프로젝트로 금연 아파트를 지정해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동 금연 상담 등 건강 증진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