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기도 부천에서 열릴 예정이던 '띤잔물 축제' 홍보리플릿. 주최측인 미얀마 공 동체는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뜻으로 행사를 취소했다. |
세월호 침몰 사고로 다문화가족들도 큰 슬픔에 빠졌다.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 학생들 중에는 다문화가정 자녀도 포함돼 있는 데다, 학교가 있는 단원구 지역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다문화가족 밀집 거주지이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침몰 당시 극적으로 구조된 권양(5세)이 베트남 출신 엄마를 둔 다문화가정 자녀로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권 양을 제외한 아버지(52)와 어머니 한 모씨(베트남출신-한국국적), 오빠(6)는 모두 실종 상태다.
결혼이주여성들로 구성된 한국이주여성유권자연맹은 21일 창립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는 뜻으로 행사를 연기했다.
연맹 관계자는 "안산이 다문화가정이 많은 지역이라 우리 회원들의 슬픔이 더 크다"며 "회원들 중에는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현장에 가 있는 분들도 있어 지금 어떤 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20일 열릴 예정이던 서울시의 '다문화 가족 다정한 이웃 축제'와 26일 경남 창원시에서 개최 예정이던 '다문화·외국인주민 한마당축제'도 취소됐다.
또 부천에서 미얀마 공동체 주최로 개막(20일) 준비중이던 버마 최대의 행사인 띤잔 물축제도 취소됐다.
다문화가족들이 많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도 사고를 애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출입국 결혼이민자네트워크' 카페의 한 회원은 "이번 세월호 침몰사건에 국제결혼가정도 피해당사자였네요. 너무나 가슴 아픈 뉴스입니다"라고 썼고, 이에 공감을 표하는 댓글이 10여 개나 달렸다.
결혼이주여성인 새누리당 이자스민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울부짖는 엄마의 비명에 저도 그만 오열을 하고 말았다"며 "어떤 말로도 위안이 될 수 없겠지만 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