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가 떠올리는 국내 8대 기업 이미지는 어떤 모습일까?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서베이몽키, 애드투페이퍼와 협력해 지난 3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 동안 전국 20~30대 남녀 1,089명을 대상으로 ‘국내 8대 기업 이미지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각 기업의 이미지가 어느 성별에 가까운지 살펴봤을 때, 현대차그룹(93.3%)과 포스코그룹(89.2%)이 남성적이라는 응답이 가장 독보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삼성그룹(77.3%) 역시 비교적 남성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이와는 반대로 CJ그룹에서만 여성적이란 응답 비율이 69.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외 기업들은 남성과 여성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중성적이라는 응답이 비교적 많았다.
기업 이미지에 어울리는 연령대의 경우 CJ그룹만이 유일하게 20대 후반(36.5%)인 것으로 나타나 가장 젊은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었으며, 포스코그룹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40대 초반(28.6%)이란 응답이 큰 비중을 차지하였다.
CJ그룹과 포스코그룹을 제외한 6대 기업들은 30대 초반에 어울린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더 구체적인 연령을 알아보기 위해 각 기업들의 평균 연령을 구해본 결과 CJ그룹 29.8세, SK그룹 31.8세, KT그룹 34.0세, LG그룹 34.5세, 삼성그룹 34.6세, 롯데그룹 35.3세, 현대차그룹 37.0세, 포스코그룹 39.0세 순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의 이미지를 혈액형으로 나누어 보면 소심하지만 신중한 A형은 LG그룹, 다혈질이지만 뚝심있는 B형은 현대차그룹과 포스코그룹, 롯데그룹, 참견이 많지만 리더십있는 O형에는 삼성그룹과 SK그룹, KT그룹, 끈기 없지만 창의적인 AB형에는 CJ그룹으로 분류됐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 이상(56.7%)이 현대차그룹의 혈액형으로 B형을 꼽아 현대차그룹의 이미지가 ‘다혈질이지만 뚝심 있는 B형’에 잘 맞아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KT그룹의 경우 네 개의 혈액형 응답 비율이 약 20%대로 고르게 나와 특정 혈액형에 딱 맞는 기업 이미지가 두드러지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선호하는 주류에서도 역시 삼성그룹이 양주(31.9%)를 좋아할 것 같다는 응답이 타 기업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SK, KT, LG, 롯데그룹의 경우 맥주를 선호할 것이란 응답이 비교적 높게 나왔다.
포스코와 현대차, CJ그룹은 각각 소주(23.8%)와 폭탄주(28.8%), 칵테일(26.9%)을 선호할 것이란 응답으로 나뉘었다.
술과 관련하여 음주 스타일에 대해서도 조사를 한 결과, 현대차그룹은 밤새 달리는 스타일(41.6%), CJ그룹은 분위기를 적극 주도하는 스타일(34.3%)이란 응답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KT그룹의 경우, 대학생은 분위기를 적극 주도하는 스타일(15.4%)을 1순위로 꼽았으나 직장인은 밤새 달리는 스타일(13.8%)과 안 보는 사이에 술을 몰래 버리는 스타일(13.8%)을 1순위로 꼽은 차이가 드러났다.
각 기업과 닮은 만화 캐릭터의 경우 포스코그룹과 현대차그룹은 ‘믿을 수 있고 듬직한 심바’가 약 30%
이상의 응답률로 1순위가 되었으며, CJ그룹 역시 31.6%의 응답률로 ‘개성 있고 자유분방한 피터팬’이 1순위를 차지하였다.
기업에 어울리는 드라마 속 캐릭터에 대해 물었을 때, 전체 응답자의 3명 중 1명(35.8%)이 ‘엄친아’를 삼성그룹의 이미지에 가장 어울린다고 응답했다.
삼성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의 경우 1순위로 꼽힌 유형의 응답률이 약 10% 후반에 그치며 여러 선택지의 응답률이 비슷하게 나타났단 점에서 기업 이미지가 하나의 뚜렷한 캐릭터로 구분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유형에서는 대학생과 직장인의 이미지 인식 차이도 크게 나타났는데, 주목할 만한 것은 대학생들이 SK그룹을 ‘오지라퍼(15.6%)’로, CJ그룹은 ‘볼매(26.3%)’로, LG그룹은 ‘흔남/흔녀(16.9%)’를 1순위로 꼽은 반면, 직장인의 경우 세 기업 모두 ‘차도남/차도녀’를 1순위로 꼽았다는 점이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송혜윤 연구원은 “대학생과 직장인의 응답결과가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몇몇 기업의 경우에는 8개의 이미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연령별/성별/직업별 응답결과가 비교적 일관되게 드러나 대기업들이 가지는 이미지가 상당수준 정형화 되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