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한라산을 오르던 두 모녀. 저혈당 증세가 찾아온 어머니는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워 거동이 불편해 주위에 도움을 호소했다.
이때 등산객 2명이 저혈당 증세에 도움이 되는 바나나, 약과, 이온음료를 건네줬다. 모녀는 감사인사와 함께 대화를 나누다 그들이 경찰관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름을 물었다.
하지만 그들은 "세금으로 사는 공무원인데, 이정도 시민에게 베푸는 것은 당연하다"며 먼저 정상으로 올갔다.
익명의 투캅스 덕분으로 무사히 등산을 마친 모녀는 "투철한 사명감으로 근무하는 이런 경찰관들이 있어 대한민국은 건강하다"며 경찰청 홈피에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접수한 경찰청은 수소문 한 결과, 이들이 경기경찰청 7기동대 고재덕 순경과 양현용 순경임을 밝혀냈다. 제주도 경비 지원을 나갔던 이들은 당일 휴무를 이용, 한라산 등반을 하던 중 모녀를 만나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당연히 해야 될 일인데 알려져 부담스럽다."며 "모녀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수줍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