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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이정호 학생은 오토바이로 유라시아 15개국 횡단에 성공했다. (사진제공: 건국대학교) |
역사학을 전공하는 한 대학생이 대한민국 청년의 꿈과 도전정신을 알리기 위해 국산 오토바이크로 8개월간 유라시아대륙 15개국 횡단에 성공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건국대 4학년생인 이정호 씨(사학과,25).
그는 지난해 5월 동해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뒤 오토바이로 몽골-터키-체코-독일-이탈리아-프랑스-영국 등 17개국 2만2,800km를 횡단했다. 지난해 12월 3일 한국으로 입국해 유라시아 대륙 월드투어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이번 도전이 세계 문화를 탐방하고 유라시아 대륙 횡단이라는 자신의 꿈과 대한민국 청년의 도전정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에도 국내 문화 유적지 탐방을 위해 오토바이를 타고 60여 일간 국내 전국일주 투어를 하기도 했다. 역사에 관심이 많고 사학을 전공한 경험을 살려 문화유적지 해설가로도 활동하는 등 친화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뛰어나다.
유라시아 횡단을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9개월 동안 시간을 쪼개 악착같이 알바를 하며 여행경비를 모았다.
여행을 떠나기 2개월 전 직접 만든 여행 계획서와 마케팅제안서를 들고 대림자동차의 문을 두드렸고, 바이크와 바이크 부품을 지원받았다.
오토바이크의 뒷 좌석에 수납박스를 달고 엔진 앞부분에 범퍼를 다는 등 월드투어를 위해 일부 개조했다. 수납박스에 텐트와 캠핑장비를 싣고 잠은 주로 캠핑이나 호스텔에서 해결했다.
당초 5월12일 출발해 9월 6일 귀국예정이던 4개월 일정은 각국의 비자문제 등으로 3개월이나 더 늘어난 12월에야 대장정이 끝났다.
그는 유라시아 횡단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으로 몽골과 베네치아를 꼽았다.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 부근을 제외하면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을 찾기 힘들 정도로 대부분 흙길에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바이크로 횡단하기 정말 힘들었다. 고된 주행 중에도 고개를 살짝 들어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대자연을 잊을 수 없다. 밤에 보이는 수많은 별들 또한 장관이었으며 무엇보다 여행을 도와주는 몽골사람들의 순박하고 친절한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해외여행의 1순위로 꼽을 만큼 베네치아를 꼭 가보고 싶었다”며 “작은섬들 사이에 만들어진 운하들, 섬 둘레에 있는 바다 어디를 가든 항상 아름다운 모습과 수상도시에 맞추어진 베네치아 사람들의 생활모습은 우리와 다른 점이 많아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횡단 중 크고 작은 어려움과 에피소드도 많았다.
러시아 바이칼 호수의 작은 섬에서 바이크가 고장 나 인적도 드물고 전화도 터지지 않는 곳에서 지나가는 차량의 도움을 받아 마을까지 이동하는 난관을 겪었다.
몽골과 러시아 국경에서 비자가 잘못돼 다시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까지 되돌아가 경유비자를 받아 다시 러시아로 입국했다. 비자의 날짜가 지나버려 불법체류자 신세가 돼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의 도움으로 겨우 해결하기도 했다.
유라시아 횡단 이야기의 자세한 내용은 그의 개인 블로그 (http://blog.naver.com/leejh1477)에 나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