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 치료에 재활승마가 약물치료 이상으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과 정유숙 교수팀은 12일 공개발표회에서 "재활승마가 ADHD 치료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재활승마가 사회적 행동이나 신체장애 및 운동 기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있어 왔으나 직접 ADHD 증상에 대한 효과를 임상의학적으로 검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교수팀은 ADHD로 진단받은 만 6세 이상 13세 이하 아동들을 대상으로 재활승마치료군과 약물치료군으로 구분, 12주간 치료한 후 정량화 뇌파검사와 기능적 MRI 등 첨단 진단영상검사가 포함된 14가지 지표 항목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정 교수팀은 재활승마 치료 후, 치료 반응 지표 중 하나인 ARS점수가 30% 이상 경감한 아동이 전체 20명 중 18명에 달하는 등 ADHD 증상이 뚜렷하게 호전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CGI-I 항목의 경우 16명이 반응(80%)을 보여 약물치료 반응률(70∼80%)과 높거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연구 진행 전에는 재활승마 효과가 약물치료를 능가할리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으나 결과 분석에서 재활승마 치료효과가 오히려 약물치료 효과보다 낫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확인되어 놀라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재활승마를 활용해 아동과 청소년의 ADHD 문제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KRA 승마힐링센터를 인천, 시흥, 대구에 개설하고,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 재활승마란?
의료행위의 보조적 역할을 하는 승마로서 정신적, 심리적 질환과 신체적 장애의 치료를 목표로 하는 승마이다. 근력 및 지구력강화와 균형, 자세조절력 향상과 같은 신체적인 효과가 있으며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정신적인 안정감과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